
경찰대학교 진학을 꿈꾸며 대치동 학원가에서 공부만 하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우연히 본 연극 한 편이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는데요.
고3이라는 늦은 시기에 연기를 시작해 한예종까지 단번에 합격한 이 주인공, 과연 누구일까요.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경찰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만 몰두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 아버지와 함께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게 됐는데요.
당시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던 그녀는 무대 위에서 온 에너지를 쏟으며 행복해하는 배우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강한 마음을 품게 됐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정수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수빈을 극장에 데려간 아버지 역시 과거 배우를 꿈꿨던 연기 지망생이었다는 것입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꿈을 접고 회사원이 됐지만, 과거 함께 연기했던 동료의 무대에 딸을 데려갔다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게 된 셈입니다.

갑작스러운 진로 변경에 처음에는 가족의 걱정도 있었지만, 정수빈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늦은 시기에 본격적인 연기 입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치열하게 준비한 끝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단번에 합격했는데요.
이후 2019년 단편영화 주근깨를 통해 배우로 정식 데뷔하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정수빈은 소년심판, 트롤리, 선의의 경쟁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과거 경찰대를 꿈꿨던 그녀가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 경찰대학교 선배 역할을 맡았다는 점도 흥미로운데요.
공부만 하던 모범생에서 연극 한 편으로 인생을 바꾸고 배우가 된 정수빈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