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명으로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자, 작명소를 찾아 이름을 바꾼 배우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예명을 바꾼 지 불과 두 달 만에 작품에 캐스팅됐고, 이후 세계적인 화제작의 오디션까지 통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는데요.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에게 연이어 선택받은 이 주인공, 과연 누구일까요.

그녀는 세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약 7년 동안 생활한 뒤 초등학생 때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한국 영화를 보며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이야기에 큰 위로와 충격을 받아 처음 배우를 꿈꾸게 됐는데요.
당시에는 부모님의 반대로 도전하지 못하다가 스무 살이 되어서야 입시 연기학원에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정이서입니다.
본명이 정동화인 정이서는 2014년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를 통해 공식 데뷔했지만, 오랜 시간 단역과 작은 역할을 거치며 이름을 알리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작명소에서 본명이 배우보다 공무원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말을 듣고, 배우 사주에 맞는 정이서라는 예명으로 활동명을 바꿨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름을 바꾼 지 두 달 만에 웹드라마에 캐스팅됐고, 이어 영화 기생충 오디션에도 합격하며 배우 인생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습니다.
기생충에서 맡은 피자집 사장 역할은 원래 40~50대 중년 여성으로 설정돼 있었지만, 봉준호 감독이 정이서의 독특한 분위기와 연기력을 눈여겨보며 배역의 나이대를 20대로 바꿨는데요.
정이서는 캐스팅 전화를 받고도 보이스피싱이나 장난전화라고 생각했을 만큼 믿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후 정이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후배 형사 유미지 역을 맡으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최초 좀비 감염자 현주와 살인자ㅇ난감의 목격자 여옥 등 강렬한 캐릭터를 잇달아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는데요.
단 0.1초 등장하는 단역에서 출발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선택을 받은 정이서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